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인근에 있는 우설 구이 규탄 정식집 '네기시'를 다녀왔습니다. 네기시는 우설 정식 체인점인데요, 매장에 들어서면 꽤 넓은 공간과 함께 오픈 키친이 바로 보여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메뉴는 우설의 부위별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저는 모든 부위가 다 나오는 트리플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우설을 숯불에 구워 간단한 한상차림으로 내어줍니다. 정식은 우설, 밥, 참마를 갈아 만든 토로로, 소고깃국, 채소 장아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50엔이라는 가격에 정말 알차게 나오는 것 같아요. 우설은 부위마다 식감과 풍미가 확연히 달라서 부위별로 한 점씩 비교하며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양념 맛이 강하지 않고 소금으로 간을 한 느낌이라, 토로로와 함께 먹으면 고소한 풍미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토로로는 특유의 끈적한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고소한 풍미가 마음에 들어 잘 먹었습니다. 토로로는 밥 위에 뿌린 후 잘 비벼서 드시면 되고, 이렇게 비빈 밥을 우설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소고깃국은 한국의 소고기뭇국과 거의 흡사한 맛입니다. 얇게 썬 파채가 듬뿍 들어 있어 숯불에 구운 고기와 함께 먹으면 개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채소 장아찌도 우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저는 일본 채소 반찬이 입에 잘 맞지 않아 거의 남겼습니다. 저는 일본에 올 때마다 꼭 우설 구이를 먹는데, 우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네기시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