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선해진 요즘 같은 날씨에 밖에서 사 먹는 돼지갈비의 맛은 특별합니다. 그 특별함에 특별함을 한 번 더 끼얹을, 새로운 돼지갈비를 먹었던 사진을 구글 사진함을 정리하다 발견하여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때는 작년 찬 바람이 불기 직전의 늦가을,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메뉴를 고민하다 호남식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충무로 8번 출구 코앞에 있는 호남식당은 일반적인 돼지갈비가 아닌 호남식 물갈비라는, 생소한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입니다. 입구에 백종원의 3대 천왕 로고가 크게 그려진 것이 방송에 나온 맛집의 분위기를 마구마구 풍기고 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인지 가게 안은 한산한 편이어서, 대기 없이 바로 자리에 앉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1인분 200g에 13,000원이라는 저렴한 것인지 비싼 것인지 알쏭달쏭한 가격의 물갈비, 거기에 볶음밥은 1공기에 5,000원? 2공기에 8,000원, 3공기에 10,000원이라는, 알쏭달쏭한 기준의 볶음밥 가격에 드는 의문을 뒤로한 채 물갈비 3개를 주문했습니다. 가게는 1층, 2층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면적이 넓진 않습니다. 저희는 1층 안쪽으로 앉았고요, 옆 테이블, 앞뒤 테이블의 간격은 조금 좁은 편입니다. 덩치가 있으신 분들은 문 쪽 말고 다른 쪽으로 앉으셔야 좀 편할 것 같습니다. 주메뉴인 돼지 물갈비는 첫 비주얼은 돼지갈비가 아닌 돼지갈비찜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갈비 양념에 파와 홍고추 등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간 듯한 비주얼에 침이 절로 넘어가는군요. 천천히 졸여가며 먹으면 맛나다는 사장님 말씀, 그리고 추가 주문을 하면 익혀 나온다는 설명…. 귀에 안 들어옵니다. 배가 너무 고파요…. 기본 상차림으로 김치, 쌈, 마늘, 고추, 무채 무침, 콩나물무침, 그리고 양념게장이 나옵니다. 네, 무려 양념게장이 나와요…. 비주얼이 압도적입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비주얼…. 10여 분 정도를 팔팔 끓여 넘칠 것 같던 물갈비를 뭉근할 때까지 졸이고 불을 줄여줍니다. 양념이 어느 정도 줄어들 때까지 잘 졸인 물갈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조금 짜지 않을까 걱정하며 먹어 보았습니다. 먹어 보니 의외로 짭조름 달짝지근하니 간이 딱 맞습니다. 고기의 육질도 야들하고 나이 드신 어른들도 아주 극호하실 맛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돼지갈비 양념의 그 맛이었습니다. 아예 싱겁거나 과하게 짜지 않은 간간한 단맛, 너무나 좋아요! 또 먹고 싶습니다! 양념게장도 비린내나 물컹함 없이 적당히 매콤달콤한 게 아, 아주 맛납니다. 게장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하겠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점은 추가가 안 된다는 것…. 서비스로 주시는 김치찌개같이 빨간 비주얼의 된장찌개는 서비스치고 군내 없이 구수한 게 아주 맛났습니다. 물갈비 두 개를 추가해서 먹고,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달렸습니다. 볶음밥 2인분을 추가하니, 물갈비 양념 국물에, 상에 있던 각종 반찬을 가위로 잘게 썰어 넣어 볶아주십니다. 파무침, 상추, 콩나물, 무생채 등등 상에 있던 채소를 다 잘게 썰어 넣어 볶아먹는 스타일입니다. 부족한 반찬은 리필도 해주십니다. 볶음밥은 자기가 볶아 먹는 것과 사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볶아주시는 두 가지가 있는데 저희는 손님이 많지 않아 직접 볶아주셨습니다. 전문가의 숙달된 손길로 잠깐 침 흘리고 있으면 금방 볶음밥을 먹기 좋게 완성해 주십니다. 가운데 달걀까지 톡 까 넣어 주시는데 정말 비주얼 대박입니다. ㅎㅎ 볶음밥은 겉에서부터 안으로 먹다가 반 정도 먹은 이후에 가운데 달걀과 함께 비벼서 먹으면 맛나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제가 먹어 본 볶음밥 중에 거의 역대급 볶음밥이었습니다. 함께 가신 분들도 맛있다고 칭찬에 칭찬을…. 비주얼에 홀려서 먹느라 사진도 못 찍었네요. 남은 고기와 육즙 가득 녹아난 양념, 거기에다가 밥과 참기름, 각종 채소까지…. 진짜 맛있습니다. 비싼 감이 없진 않지만 안 먹고 나올 수 없는 그런 맛! 호남식당 돼지 물갈비는 비주얼은 일반 돼지갈비와 매우 다르지만, 달콤하고 간간한 양념 국물을 떠먹으며 먹을 수 있습니다. 육수가 일반 갈빗집보다 훨씬 많고 고기의 양도 넉넉하니 아주 끝내주는 맛이었습니다. 볶음밥도 일반적인 볶음밥보다 불 위에 더 오래 올려 고소하고 진한,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맛입니다. 여러분들도 방문해 보시기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