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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만나는 이색적인 현대미술, "아라리오 뮤지엄" 탐방기
안녕하세요! 제주도 하면 대부분 푸른 바다와 해산물, 감귤 같은 먹거리 여행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제주시 구도심 한복판에도 제법 독특하고 인상 깊은 공간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아라리오 뮤지엄(ARARIO MUSEUM)입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 곧장 서귀포로 이동하거나 해변을 찾기 마련이지만, 제주시에서 잠시 머물 계획이 있다면 아라리오 박물관은 꽤 괜찮은 문화적 휴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아라리오 박물관은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다른 구조로 운영됩니다. 단일 전시장 대신, 제주시 도심의 기존 건물을 활용해서 탑동 시네마, 동문모텔 I 그리고 동문모텔 II 3곳의 전시 공간을 분산,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 영화관, 모텔 등으로 쓰이던 건물을 새로 리모델링하여 현대미술과 일상의 흔적이 공존하는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는데요, 실제로 벽지나 방 구조, 간판 등을 그대로 남겨두어 흥미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아라리오 박물관에서 추천한 뮤지엄 로드의 순서대로 탑동 시네마, 동문모텔 I, 동문모텔 II 순으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탑동 시네마는 과거 제주 시민들에게 사랑받았었던 2005년 폐관된 탑동 극장 건물을 개조한 공간이라 합니다. 아직 극장의 복층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대규모 설치미술, 조각,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8m가 넘는 탁 트인 전시 공간과 구석구석 소극장처럼 꾸며진 공간마다 다양한 작품들이 각자의 의미를 품고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영웅'이라는 제목의 대형 설치작품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요, 공간을 압도할 만큼 어마어마하게 크고 상징적이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참여한 전시작가의 수가 총 33명, 출품된 작품의 수는 94점으로,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키스 해링, 백남준, 필립 파레노 등 국내외 유수 작가들의 다양한 영상, 설치, 평면작품을 균형감과 몰입감 있게 전시하고 동선을 짜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네요.
동문모텔 I은 과거 여관이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전시 공간입니다. 모텔의 특색있는 객실 공간 특징을 그대로 살려, 다양한 작품들을 그 어떤 전시나 갤러리보다 특색 있고 개성적으로 전시한 공간입니다. 실제로 모텔 객실을 그대로 재연한 공간도 들어가 볼 수 있어, 사진 찍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동문 모텔도 마찬가지로 게오르그 바젤리츠, 안토니 곰리, 김구림, 권하윤, 루이스 부르주아 등 해외 24명의 작가가 제출한 250점의 작품을 오래된 공간에 현대미술과 대비되는 느낌을 주고, 실제로 현장에서 만지고 느껴볼 수 있도록 체험형 전시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동문모텔 II는 주로 우리나라 구본주 작가의 조각 작품이 주요 전시 작품이었습니다. 나무, 흙, 금속, 청동 같은 전통 재료를 활용해서 ‘아버지’를 주제로 하여 작가의 깊은 성찰을 시각화하였다고 합니다.
1층과 2층으로 나뉜 전시 공간, 과거 모텔 객실이었다는 특별한 공간 속에서 살아생전 작가가 느꼈던 고민과 현실 인식이 담긴 묵직한 감정이 느껴지는 전시였습니다. 전시된 작품 대부분이 감정적인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입장료는 공간별로 다르게 책정이 되어있는데요, 탑동 시네마는 성인 15,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6,000원, 동문모텔 I, II는 성인 20,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8,000원, 마지막으로 모든 공간을 돌아볼 수 있는 통합 관람권은 성인 24,000원, 청소년 14,000원, 어린이 9,000원입니다.
제주 여행을 조금 오래 계획하신 분들은 통합권으로 세 곳 모두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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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