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은평구 주민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연신내의 명물 불오징어 집 “두꺼비집”을 방문했습니다. 연신내 4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있는 작은 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골목 입구가 상당히 좁아서 휙 지나칠 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가게가 좀 협소하고, 주말이나 점심, 저녁 피크 타임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아서 이 때를 좀 피해서 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대체 오징어 한 마리 잡히지 않는 동네에서 왜 불오징어가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메뉴는 단 두 가지! 불오징어와 불오징어 삼겹살입니다. 불오징어가 유명한 집이니 간판 메뉴인 불오징어로 주문을 해 보았습니다. 불오징어는 2인분 기준 20,000원, 볶음밥은 2,000원입니다. 주문하자마자 거의 바로 나오는 전골냄비…! 미나리가 가득 채워져 있고 그 안에 각종 양념과 오징어가 들어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중간중간 봐주시면서 볶아주시고요, 몇 번 휘적휘적하면서 기다리다 보면 새빨간 불오징어가 완성됩니다. 맛은 딱 보면 느껴지는 그 맛있는 오징어볶음 맛입니다. 미나리 특유의 깔끔한 맛이 오징어와 아주 잘 어울리고요, 새빨간 비주얼과 이름에 적혀있는 불이라는 글자 때문에 너무 매울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맵지 않았습니다. 딱 적당한 정도의 맵기? 매움? 이었습니다. 놓칠 수 없는 볶음밥 타임…. 사실 탄수화물 중독자인 저는 이 볶음밥이 더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정말 맛있는 오징어볶음 국물에 밥 볶아 먹는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피크 타임에 살짝 비껴가서 웨이팅을 하지 않아 순조롭게 먹고 나왔지만, 물론 정말 맛이 있었지만, 30분 이상 기다릴 정도의 어마어마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엄청 맛있는 오징어볶음. 문자 그대로의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