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요즘 서순라길이 엄청 핫하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드디어 다녀왔어요. 사실 창덕궁이랑 창경궁 단풍 구경하러 친구들과 나섰다가, 종묘는 패스하고 그냥 돌담길 따라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순라길로 들어섰어요. 예쁜 카페랑 맛집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진짜로 반한 건 골목마다 느긋하게 누워 있는 길고양이들!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고, 지나가다 인사하면 꼬리도 살랑 흔들어 주네요. 자기들이 예쁜 걸 아는 듯한 표정이 너무 귀여워요. 사진만 찍으니 괜히 미안해지네요. 캔이라도 한 캔 따주고 오고 싶은 그런 기분…. 날은 좀 흐렸지만, 돌담길 따라 걷는 내내 단풍이랑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돌담과 단풍 사이사이 세련된 카페가 줄지어 있고, 야외 테이블에서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고양이가 산책하는 그런 한적함이 있는 곳이네요. 햇살 좋은 날엔 커피 한잔에 고양이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겠다 싶었어요. 저희가 사진 찍으려고 몰려들어도 고양이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포즈까지 잡아주는데, 치즈냥이는 정말 모델인 줄.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봄이나 가을에 오면 진짜 눈 호강 입 호강 행복할 것 같아요. 유명한 맛집이나 카페도 가볼까 했지만,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어요. 뜻밖의 고양이 성지, 그 이름 서순라길.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양이들이 반겨주는 그곳에 예쁜 풍경과 귀여운 고양이들과의 시간을 즐기러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