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8일, 수도권 서부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대중교통 판도를 완전히 바꿀 새로운 철도 노선이 개통했습니다. 바로 GTX-A 노선 중에서 일부 구간인 파주 운정중앙역부터 서울역까지의 구간인데요, 이 노선은 은평구 연신내에 거주하는 저를 포함한 파주, 일산, 서울 서북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생각보다 자주 이용하게 된 GTX-A, 제가 직접 서울역~연신내 구간을 탑승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재 개통된 GTX-A는 운정중앙,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5개 정차역이 있습니다. 전 구간을 개통하게 되면 삼성역을 지나 동탄까지 연장되고, 이후에는 수도권 내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소요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 해 봐야겠지요. 이번 주말, 대구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 GTX-A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광고에서 흔히 말하는 “서울역에서 연신내까지 단 5분”이라는 문구가 과연 사실인지 정확하게 확인해보려고 직접 스마트폰 스톱워치로 측정해봤습니다. 측정 결과는, 놀라지 마세요 여러분! 문이 닫히고 출발한 시점부터 연신내역에서 문이 열릴 때까지 정확히 5분 25초 소요! 같은 구간을 버스로 이동하면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인데요, 정말 피부에 와닿는, 깜놀할 수준의 빠름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이 빠름을 누리려면 돈을 얼마를 내야 하느냐! 평일의 경우 어른 3,200원, 청소년 2,850원, 어린이 1,600원으로 이용할 수 있고, 주말에는 어른 2,850원, 청소년 2,550원, 어린이 1,550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GTX-A는 일반 지하철과 다르게 평일과 주말의 요금이 다르며, 기본 운임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을 돈으로 산다’는 말이 딱 맞는 그런 노선입니다. 주의하셔야 할 점은, GTX-A는 서울의 기후동행카드나 기존 정기권과 연동되지 않는다 합니다. 환승용 개찰구도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기존 지하철에서 GTX로 갈아탈 경우엔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고 하니 자주 이용하실 분들은 이 점 꼭 참고해 주세요. GTX-A의 또 다른 특징! 역사가 굉장히 깊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연신내역 기준으로 무려 지하 7층까지 내려가야 GTX 승강장이 나오며, 서울역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깊이를 내려가야 합니다. 연신내역은 그나마 엘리베이터가 6대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승하차 편리한 편이지만 서울역의 경우 제가 찾은 엘리베이터가 겨우 2대였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앞에 긴 줄이... 계단으로는 절대 못올라갈 것 같더라구요. 깊은 깊이 때문에 엘리베이터 타이밍을 놓치면 꽤 긴 에스컬레이터를 통해서 한참 이동해야 합니다. 아! 기차 내부의 진동도 지하 깊이와 구조 때문에 그런지 지하철보다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GTX-A는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확실히 빠르고 편리한 이동 수단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서울역에서 연신내까지 5분이면 주파가 가능하니 특히 서울 서북부나 파주, 일산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께는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어요. 그러나 운임이 일반 대중교통에 비해 비싸고, 환승이나 할인 혜택이 적용되지 않으며, 역이 너무 깊게 위치해 있어 이동걸이가 긴 단점이 확실하게 공존합니다. 매일 이용하기엔 다소 부담되는 요금이지만, 중요한 일정이 있거나 피로도가 높은 날, 빠르게 이동하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저처럼 연신내 인근에 거주하신다면, 한 번쯤은 꼭 체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