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카페 창업 관련 글에 바로 이어서 애견 카페 창업 관련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저 같은 경우 매년 애견 카페에서 적어도 5~60만 원은 소비하고 있습니다. 주말을 이용하여 애견 운동장 시설이 갖춰져 있거나 넓은 애견 카페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진지하게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제가 거주하고 있는 남양주시에 애견 카페 창업을 생각해 본 적도 있습니다. 요새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여러 사업이나 프로그램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자본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자본이 부족한 저는 결국 꿈을 접었지만, 혹 애견 카페 창업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가 견적 낸 애견 카페, 강아지 호텔 및 유치원의 창업비용과 전망에 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실제로 제가 자주 방문하는 애견 카페 사장님의 의견도 공유해 드리니, 꼭 천천히 한번 읽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동네 주택가에 애견 카페를 창업할 경우, 카페 수익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충분한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애견 호텔과 애견 유치원을 같이 운영하게 되는데요, 다른 관련 사업체보다 차별화를 두어야 생존할 수 있는 치열한 자영업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특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의 제공 여부가 더 큰 매출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자주 방문하는 애견 카페의 경우 관련 교육을 이수한 사모님과 사장님께서 애견 카페와 강아지 유치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남, 여자 직원을 별도 고용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매장은 보통 타 매장이 9시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8시 30분부터 운영을 시작하여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주변인들의 경우 서울로 출퇴근하는 가정이 많아 8시 혹은 그 이전에 강아지를 등원시키고, 8시 이후 하원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금 떨어진 구리 시계까지 이동하여 강아지를 맞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양주 지역에서 애견 카페 창업 시 24시간 위탁은 필요해 보였습니다. 당장 주변인들의 필요도가 높았으니까요. 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중 소형 개가 많아 바닥에 미끄럼방지 시설이 필수이기에,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쁘게 나올 수 있는 미끄럼방지 매트 또는 애완동물 매트의 시공 역시 필수 여건으로 삼았습니다. 애견 미용 등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미용의 경우 컴플레인 및 미용 인력의 인건비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을 것 같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대략적인 그림을 그린 후 상권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우리 집 주변 애견 카페의 위치와 개수, 인근 주거단지의 반려 인구수 등을 일차적으로 고려한 결과, 우리 집 주변은 운동장 시설과 포토 존이 갖춰진, 그럴싸한 반려동물 카페가 세 곳 정도 있더군요. 안타깝게도 조금 외곽으로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보통 남양주 거주인들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차량을 보유한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어느 정도 거리는 자차로 이동하는 것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외곽에 있는 카페를 참고하기 위해 파주, 용인 멀게는 화성까지 이동하여 여러 애견 카페를 돌아보았고,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을 기반으로 아래와 같은 결과에 도달했습니다. - 매장 매물 인수 시 비용(50평 매장 기준) - 보증금 : 약 5,000~8,000만 원 - 월세 : 매장에 따라 상이, 평균 약 150만 원 - 권리금 : 약 1,500~4,500만 원 기존 매장을 인수할 경우, 아무래도 권리금을 낸 만큼 매장의 충성고객을 그대로 승계받을 수 있다는 점과 매장을 내놓은 사장님의 노하우를 이전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기존 운영되던 매장을 인수함으로써 강아지들의 짖음, 털 날림 등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의 요소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 신경을 덜 쓸 수 있다는 매우 큰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준비하려면 비용적, 체력적 기회비용의 손실이 어마어마하겠지요. 특히 인테리어의 경우 제가 원하는 기준에 부합하려면 위 기준으로 삼은 매장의 절반 크기인 25평의 매장을 꾸미는 데에만 1억 정도가 소요된다고 단골 매장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아무리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이 잘 되어있다고 해도 인테리어 비용+보증금+시설비 등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매달 월세와 관리비, 소모품 비용 등 고정비가 발생하고, 24시간 관리를 위해 발생하는 추가 인건비, 시설 보수 유지비, 강아지들이 망가트리는 부분에 대한 손망실 비 등…. 매출 예측도 하기 전에 배보다 큰 배꼽 같은 지출비에 질려버렸습니다. 매년 각 시군구에서 발표하는 예측자료를 보면 앞으로는 자식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다고 합니다. 시장은 지금도 레드오션이기는 하지만, 레드오션 속에 보석처럼 숨은 블루오션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저는 포기했지만, 여러분들은 홍해 속의 진주를 찾는 그런 성공적인 창업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