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2025-04-23 17:05:18 153
고소한 매력의 한국식 탄탄면, "탄탄면 공방 시청점" 방문기
작년 여름이었을 겁니다. 개발 직원의 추천으로 탄탄면 공방 시청점에 방문했었습니다. 출퇴근하면서 몇 번 봤던 터라 한번 방문해 볼까, 했지만 항상 다른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게 되어 가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되었다 싶어 탄탄면 공방에 갔었더랍니다. 탄탄면 공방은 전국에 지점이 있는 가맹점으로 사장님이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하셨던 유명한 집이더군요. 본점은 강남 파르나스몰에 있다고 하네요. 탄탄면은 중국 쓰촨성의 요리로 참깨 소스와 고추기름을 섞어 만든 양념에 면을 비벼 먹는 요리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탄탄’은 짊어졌다는 뜻으로써 나를 위로해 주는, 내 마음의 짐을 대신 짊어지는 요리라는 뜻으로, 탄탄면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청나라 국수 장수가 등짐에 국수와 소스, 고명을 짊어지고 다니며 팔았던, 면 요리라는 설도 있고요. 탄탄면 공방 시청점은 시청역 10번 출구 앞 도보 5분 거리, 배재학당 근처 삼정 아트테라스 건물 지상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변에 커피 한잔할 만한, 사진찍기 좋은 다양한 가게들이 많은 곳이지요. 매장 내부는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2인, 4인 테이블에 좌석이 넉넉한 편이지만, 아무래도 주변에 사무실이 많아 점심시간 대 방문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웨이팅이 상당하거든요…. ㅎㅎ 자리를 안내받아 앉으니, 자리마다 테이블 키오스크가 있어 아주 편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메뉴는 탄탄면, 냉탄탄면, 얼큰탄탄국밥, 새콤비빔탄탄면, 라구탄탄면, 청양탄탄면, 사천탄탄면, 치즈탄탄면, 마라탄탄면, 새우탕면등등…. 메뉴가 정말 다양하더군요. 저희는 2인 기본 탄탄세트를 주문했습니다. 테이블마다 기본적으로 기본 찬으로 볶은 김치와 단무지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받아보니 탄탄면 공방의 요상하게 생긴 그릇이 시선을 확 끌더군요. 그릇의 입구가 비스듬하게 생겨서 기울어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둥글둥글하면서 그릇도 두툼하고 묵직한 사기 재질인 것이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랄까요? 구글링해 보니 입구가 기울어진 이유는 음식에 좀 더 집중하게 하기 위함이고, 사기 재질인 이유는 음식을 쉬이 식지 않게 하게끔 정교하게 설계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키오스크에 탄탄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면과 고명을 잘 섞으면서 탄탄면의 향을 먼저 느끼고 먼저 국물을 음미한 뒤 면, 반숙 달걀 순으로 먹은 뒤, 마지막에 마늘을 국물에 풀어 깊은 맛을 느끼는 것이 탄탄면 공방 탄탄면을 즐기는 방법이라 합니다. 면을 다 먹은 후에는 밥을 말아 먹어 보라고도 되어있더라고요. 추가하는 밥은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식사를 위해 의자를 당겨 앉으니 알싸한 마라 향이 삭 올라왔습니다. 파채와 고기 고명, 반숙 달걀이 국물 위에 토핑되어 있었습니다. 국물을 먼저 떠먹어 보니 은은한 마라 향과 함께 고소한 땅콩버터 향이 올라왔습니다. 국물이 진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마치 된장을 베이스로 만든 라면을 먹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진짜로 땅콩버터가 들어갔는지 고소하고 크리미한 맛과 향도 느껴지더군요. 아삭한 숙주와 파채도 식감도 좋고 맛도 좋았습니다. 국물이 잘 밴 탱글탱글한 면은 은은한 마라 향과 잘 어우러져 국물과 고기 고명을 함께 떠먹으니 풍성한 맛과 식감이 잘 느껴졌습니다. 반숙 달걀은 국물에 푹 적셔 한입에 먹으니 매콤 칼칼한 국물과 담백 고소한 반숙 달걀의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냈고, 든든하게 속을 채워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고명은 추가 비용을 내면 추가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달걀. 달걀을 더 시켰어야 했어…. 밥을 부탁드리니 공깃밥 기준으로 반 공기가 조금 안 되는 아주 귀여운 사이즈의 밥이 나옵니다. 밥 한 숟가락을 국물에 토렴하듯 담갔다 빼어 촉촉하게 적신 후에 먹어 보니 칼칼하고 진한 국물이 밥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탄탄면이 해장에 아주 좋을 것 같더군요. 한국식 탄탄면이어서 그런지 입맛에도 아주 잘 맞았고, 얼큰하고 진한 국물이 또 생각날 듯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세트 메뉴로 주문 시 육고명튀김교자 2개와 바삭순살닭튀김이 같이 나옵니다. 바삭순살닭튀김은 튀김옷이 얇은 가라아게로 육즙이 촉촉이 남아있고 튀김옷이 바삭한 가라아게의 맛이었습니다. 익숙한 맛 같지만, 아는 맛이 최고라고, 탄탄면과 잘 어울리더라고요. 육고명튀김교자는 보통의 만두 튀김인 줄 알았더니 속이 괴기로 꽉 찬 그런 만두였습니다. 정말 맛나더군요. 처음 방문해 본 탄탄면 공방, 대성공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꼭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 보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물론 가라아게와 만두는 추가하고요. 점심 메뉴 고민되신다면 탄탄면 공방,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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